2025년 8월 CFA Level 3 합격 발표는 10월 23일 오후 10시 28분, CFA협회로부터 받은 “Your CFA Level III Exam Result” 메일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올해 4월에도 동일한 제목의 메일로 2월 시험의 불합격 통지를 받았기에, 메일을 열 때는 손이 떨릴 정도로 긴장되었습니다. “Congratulations”으로 시작하는 본문을 읽으며, 비로소 합격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CFA를 마무리할 수 있게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CFA Level 1 응시와 함께 KOSFI와의 인연을 2008년 Level 1 슈웨이저 교재 및 계산기 구입으로 시작하여, 2025년 Level 3 강의까지 오랜 기간 함께하였습니다. 돌이켜보면 17년에 걸친 긴 여정이었고, 그 사이 수많은 삶의 변화와 도전을 겪으면서 미루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했던 긴 여정을 이제야 비로소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시작과 끝의 시간적 간격이 길었던 만큼, 이번 수기에서는 Level 3에 대한 조언과 함께 제가 CFA를 시작하게 된 계기,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낀 필요성과 의미를 중심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CFA와의 인연
2008년, 이직과 동시에 터진 리먼쇼크로 시장이 요동치던 시기에 불안한 마음과 경력에 대한 고민 속에서 Level 1을 준비하며 CFA와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이직과 결혼, 그리고 불규칙한 업무시간과 강도 속에서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웠고, 결국 2014년 6월 Level 2에 합격한 이후 오랜 시간 손을 놓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며 마음 한켠에 늘 ‘끝내지 못한 일’처럼 남아 있던 CFA를 작년 10월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Level 3는 2025년 2월 시험에서 한 차례 실패를 경험한 뒤, ‘이번이 마지막이다’는 각오로 다시 집중하여, 8월 시험에서 마침내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 변화된 커리큘럼과 학습 경험
10년에 걸친 공백 이후 다시 CFA를 공부하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Level 3 커리큘럼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과거보다 훨씬 실무적이고 글로벌 금융 트렌드를 반영한 내용들이 많았으며, 시험 방식 역시 CBT로 전환되어 새로운 접근이 필요했습니다. 특히 2025년부터 도입된 Practical Skill Module(PSM)은 현업에서 일하는 입장에서도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실무적으로 자주 접하지만 보통 도제식으로 전해지던 대형 글로벌 금융기관(Bulge Bracket)에서나 배울 수 있던 많은 내용이 CFA 커리큘럼에 체계적으로 녹아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CFA가 단순한 이론시험을 넘어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CFA는 실제 업무에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면, 저는 이제 단언컨대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특히 과거 자산관리 중심이던 Level 3의 내용이 Pathway 제도 도입 이후 PE/VC 등 비전통적 투자 영역까지 확장되었다는 점은 현업인으로서 매우 고무적이었습니다.
■ Level 3 준비를 위한 조언
만학도의 입장에서, Level 3 합격을 위해 드리고 싶은 조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과목/파트를 포기하지 말고 Essay를 준비할 것>
Level 1·2와 달리 Level 3에서는 ‘버리는 과목’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기본적으로 슈웨이저 노트 1회독 + 동영상 강의 + CFA 협회 문제 풀이 + Mock Exam 풀이 + 슈웨이저 2회독은 되어야 Essay형 복합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기초체력이 갖추어지는 정도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Essay를 준비하기 위한 복합적 사고와 본인이 생각하는 Essay 문제를 준비한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자기만의 요약 노트(단권화)>
공식의 수나 암기해야 하는 개념의 수가 절대 적지 않습니다. 특히, 헷갈리면 틀리기 쉬운 만큼 핵심공식과 개념 중심으로 단권화 하여, 시험 직전까지 반복 암기가 필요합니다.
<시험 직전 집중 학습 기간 확보>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시험일을 주말로 선택하고 시험 전 최소 2~3일의 휴일을 확보하시길 권합니다. 저 또한 2025년 2월 시험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하여 불합격(평일 시험, 휴일 없었음)했지만, 8월 시험은 여름휴가 기간 중 날짜를 잡아 집중학습을 통해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 CFA가 준 교훈
CFA가 인생을 바꿔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분명히 얻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 현업에서 ‘일을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결국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는가의 여부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무리하는 사람은 반드시 다른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실패조차도 최선을 다하고 실패하는 것과,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저에게 오랜 세월 미완으로 남았던 CFA를 이번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것은 단순한 자격증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이제야 마음속의 짐을 내려놓은 듯한 뿌듯함을 느낍니다. 여러분들도 그런 뿌듯함을 느끼길 바랍니다.
특히 Level 2 합격 후 잠시 멈춰 있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부디 끝까지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배우는 것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 길의 끝에는 단순한 ‘합격’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과 성장의 경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2008년부터 2025년까지, KOSFI는 제 CFA 여정의 전 과정을 함께해준 든든한 동반자였습니다. 긴 시간 동안 체계적인 강의와 교재, 뛰어난 강의를 제공해 주신 KOSFI 관계자 및 교수님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